크리에이터 팬미팅 서비스의 코로나 극복기

 2019년 크티를 런칭하고 우리팀은 80건이 넘는 팬미팅을 진행했다. 모든 KPI의 성장 그래프가 가파랐다. 누적회원수는 4분기에 약 10배 성장했다. 


 올 해 1월에는 매출 규모도 꽤 커졌다. 초대형 페스티벌도 거뜬히 해내는 팀이 됐고, 이제 이대로라면 애초에 계획했던 크리에이터 오프라인 이벤트를 통해 데이터를 모아 온라인 팬덤 커뮤니티로 나아가고자 하는 목표를 생각보다 빠르게 이룰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코로나 직전에 진행했던 초대형 뷰티/패션 크리에이터 팬 페스티벌 [루디페스티벌]. 하늘이 도왔다.


 '연휴 끝나면 일이 좀 많아 질 것 같으니 푹 쉬고들 오세요!' 라고 1월 설연휴 전날에 팀원들에게 말했던 것이 기억난다. 그리고 그 이후로 지금, 5월까지 우리는 단 한 건의 팬미팅도 진행하지 못했다. 


  2월부터는 조금 당황스러웠다. 예정되어 있던 모든 프로젝트가 무기한 연장되어버렸다. 당장 출근을 해도 뭘 해야할지 모르는 상황이 발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그 어려움을 극복해 내야만 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우리는 3월부터 크리에이터와 팬들이 함께 즐기는 랜선 게임이라는 새로운 모델을 고안해 냈고, 4월에는 작년 평균 정도의 활성사용자 수치를 회복했다. 이제 곧 수익화도 진행할 예정이다. 아래와 같이 정리가 된다.


1. 다시 본질로, 비우고 채우는 시간. 

  모든 팀원이 함께 이야기할 시간이 많아졌다. 사무실 책상 구조를 바꿔 모두가 한 자리에 앉을 수 있도록 긴 회의테이블을 만들었다. 많은 날들을 우리가 왜 이 일을 하는지. 우리가 없어도 별 상관 없는 건 아닌지. 우리가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는? 우리가 시장의 메이저 플레이어가 됐을 때, 이 생태계는 어떤모습일까? 여러 질문들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답하며 보냈다. 전에는 몰랐던 팀원들의 모습을 봤다. 매 회의 마다 훌륭한 의견과 인사이트가 쏟아져나왔다. 

 

2.  우리 서비스의 핵심가치만 유지하면서 뭐든 시도해보자. 대신 빠르게.

  많은 것들이 재정리되니 이제 그 본질적인 것들을 바탕으로 새로운 시도를 해보면 됐다. 그 과정에서 우리가 지켜야 하는 것은 '오프라인 만남'에서 오는 인간과 인간의 유대감, 크리에이터와 팬들의 관계의 소중함이다. 요새 유행하는 카메오(cameo.com) 서비스처럼, 크리에이터에게 그들의 팬덤을 이용해 돈을 잘 벌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그 둘의 관계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했다. 


팬과 크리에이터가 함께 즐기는 온라인 게임 _ 나눔이벤트

  플랫폼의 기능을 추가 개발하지 않는 선에서 빠르게 시도해 볼 수 있는 온라인 게임이벤트를 기획했고, 협찬사를 모았다. 크리에이터와 가볍게 협업 하고싶어 하는 제조업체들은 생각보다 훨씬 많았다. 팬들에게 줄 선물을 준비해 놓으니 크리에이터들도 기꺼이 참여했다. '주접 댓글 대회', '크리에이터 이름으로 하는 백일장 n행시 대회', '크리에이터 사진보고 제목짓기 대회'가 열렸다. 우리는 그렇게 한 달 만에 크리에이터의 팬들 수 만 명을 플랫폼으로 유인할 수 있었다. 협찬사, 크리에이터, 팬 모두가 만족했다. 


3. 포스트코로나: 이 사람들과 함께라면 뭐든 할 수 있겠다.

  우리 팀의 단합력과 위기극복 능력을 봤고, 앞으로 더 큰 꿈을 꿀 수 있게 됐다.  본질에 집중하고, 고객만 생각하면 이제 어떤 외부의 어려움이 와도 이겨낼 수 있다.  

  언택트든 콘택트든, '개인 간의 관계'는 어차피 본능적이고 본질적이다. 크티의 핵심가치는 '오프라인 팬미팅'이 아니라 그를 통해 개선하는 '크리에이터와 팬들의 관계'에 그 방점이 찍혀있었다. 그러니 온/오프라인 가릴 이유가 없다.

  서비스의 핵심가치를 유지하며 유연하게 사고하고, 고객을 살피며 비즈니스모델을 피벗하여 빠르게 실행에 옮길 수 있는 팀은 코로나가 아니라 코로나 할아버지가 와도 절대 성공을 피해갈 수 없다. 


edited by Jun, 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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