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크티] 앞으로의 크티(진지주의)

안녕하세요, 크티 대표를 맡고있는 Jun입니다.


 생각해보니 5월 월간크티는 제 차례였네요. 무엇에 대해 쓸까 고민하다가 2020년 상반기, 폭풍같았던 시기를 지나며 고민했던 크티의 미래에 대해 간략하게 나누어볼까합니다. 

(사실 월간크티는 모든 팀원이 돌아가면서 재밌는 내용을 가볍게 기록하는 곳인데, 성격상 노잼+진지 컨셉을 피할 수 없었습니다) 


1. 대형 크리에이터와 MCN

 2010년 중 후반부터 스타 크리에이터들이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흠 생각보다 얼마 안 된 일이네요.


대도서관님, 밴쯔님 등 수많은 대형 크리에이터의 등장은 미디어 생태계의 많은 것을 바꿨습니다. 사진 출처는 대도서관님 유튜브 채널

 국내 1인 방송 플랫폼, 아프리카TV에서 유명해지는 스타 BJ들도 대거 등장했고, 유튜버라는 직업이 생겨나던 시절이었습니다. 게이머들이 자리를 잡기 시작한 곳은 트위치tv 였죠. 어느 플랫폼이든 자신의 채널을 가지고 수많은 구독자를 보유하기 시작한 크리에이터들은 높은 광고수익을 내기 시작했습니다. 

 채널을 이용한 비즈니스 관리와 광고 수주의 필요성이 명확해지자 MCN이라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등장했습니다. 








MCN들의 시작은 크리에이터들의 채널관리를 도우며 광고를 수주하여 수익을 나누는 형태였지만, 지금은 크리에이터 양성부터 직접 콘텐츠 제작, IP 사업까지 하고 있죠. 특히 샌드박스네트워크는 정말 멋진 회사입니다. 

 지난 수년간 몸집을 불려온 MCN들의 앞으로 행보가 더 기대됩니다. 


2. 2만명의 국내 크리에이터들 

 그 사이 사람들은 더 이상 거실에서 리모콘을 두고 싸우지 않게 됐습니다. 각자의 방에 들어가 작은 모바일 스크린으로 원하는 콘텐츠를 마음대로 감상할 수 있게 됐죠. 수 년간 유튜브가 앱 체류시간 1위를 굳건히 지키는 반면 지상파 프로그램들의 시청률은 곤두박질 쳤고, 급기야 방송사 수익에 빨간불이 들어오게 됐습니다. 기업들은 사람들이 보지도 않는 TV프로그램에 광고를 할 필요가 없게 된거죠. 


 어찌됐든 기업은 적은 인풋으로 더 큰 아웃풋을 만들어 내야하니까. 이미지 출처는 각 SK이노베이션, 코오롱스포츠 유튜브 채널 

 요새 직장인들이 버릇처럼 하는 말이 두개 있다고 합니다. 1) 퇴사할거야 2) 유튜브할거야. 말만 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지만, 실제로 실행에 옮기는 용자들도 많아보입니다. 유튜버 학원이 생기고, 학생들은 장래희망에 BJ나 유튜버를 적기도 하죠. 수 많은 사람들이 자신만의 채널을 만들어 1인 미디어시장으로 뛰어들게 되었습니다.


유튜브 기준 크리에이터 구독자별 분포(2020년 3월). 자료는 크티 내부에서 직접 조사하고 만들었습니다.

 마이크로인플루언서라고 불리는 1만 구독자 근처 규모의 크리에이터들의 숫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1인미디어 시장 구조는 long tail이 되었고, 꼬리는 앞으로도 계속 길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3. 작은 인플루언서들의 세상: 다수의 소형 팬덤

 구독자가 1만명이 넘게되면 크리에이터의 '팬덤'이 생겨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보통 그 단어를 들었을 때 우리가 떠올리는 이미지는 이렇죠. 우리, 아. 1980, 1990년대 생들이요.


젝스키스 팬이었던 여자아이가 HOT팬이었던 다른 아이와 말도 섞지 않던 중학교 시절이 떠오릅니다.

 TV앞에 앉아 토요일 저녁 가요TOP10을 기다리던 시대에는 소수의 인기 연예인이 초대형 팬덤을 거느리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내가 좋아하는 크리에이터를 언제 어디서든 골라 볼 수 있게 되었으니, 다수의 소형팬덤 시대가 된 것입니다. 너도 모르고 나도 모르는 유튜버인데 누군가는 덕질을 하고 있는 그런시대. 

 구독자가 5만명만 돼도 광고수익이 꽤 올라갑니다. 유튜브 영상 광고수익 뿐 아니라, 브랜디드 콘텐츠나 PPL 등으로 수익을 올릴 수 있게되죠. 실제로 2019년 팬미팅을 70건 정도 진행하면서 구독자 10만 미만 크리에이터들의 팬덤을 매우 신기해하며 체감하게 됐습니다. 

 그럼 다시 MCN이야기로 돌가보겠습니다. 구독자 10만명 정도를 보유한 1만명의 크리에이터들이 MCN의 도움을 얼마나 받을 수 있을까요? 아마 MCN과 계약이 되어 있어도 스스로 채널관리나 비즈니스 활동을 해 나가야 하는 불가피한 상황에 놓일 것입니다. MCN이 잘 못됐다는 것이 아니라, 그 비즈니스 모델로 다수의 마이크로 인플루언서와 함께 하려면 기업으로서 용인할 수준의  ROI가 안나올 것이 뻔합니다. 매니저를 수 백 명 고용할 순 없잖아요.  

 

4. 앞으로의 크티 

 그래서 크티는 구독자 수에 상관없이 모든 크리에이터들이 이벤트를 열거나 비즈니스활동을 할 때(콘텐츠 제작 외의 모든 활동) 꼭 필요한 플랫폼을 지향합니다. 1인 미디어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며 1세대 비즈니스모델로 MCN이 주목을 받았다면, 이제 2세대 비즈니스모델은 마이크로 인플루언서를 위한 'ICT 플랫폼'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나를 관리해주는 메니저가 없어도, 스스로 터치 몇 번으로 팬들과 함께 즐기는 이벤트를 열거나 팬미팅을 만들 수 있고, 내가 원하는 광고주의 상품으로 광고를 할 수 있는 플랫폼이 있다면 구독자 수에 상관없이 모든 크리에이터가 콘텐츠에 집중할 수 있지 않을까요?


  6월에 런칭될 크티 앱에는 커뮤니티 기능이 강화됩니다. 14만명에 가까운 현재 크티 플랫폼의 이용자들에게, 이제는 실시간으로 이야기 할 수 있는 기회를 더해, 온/오프라인 이벤트에 참여할 때 훨씬 더 재미있는 경험을 줄 것입니다. 커뮤니티 빌딩과 함께, 데이터기반의 스마트한 플랫폼 서비스를 만들어 나갑니다.


 2019년 1월 런칭 이후 우리팀은, '크리에이터와 팬들의 관계'를 좋게 하는 것이 크티가 이 시장에 깊게 뿌리내릴 수 있는 가장 올곧은 방법이라고 생각해왔습니다. 엄청 빠르진 않아도 본질에 충실하고 핵심가치에 부합하는 우리팀의 모든 일들이 앞으로 수많은 크리에이터와 팬들을 더욱 만족시킬 수 있도록 밤낮으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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